1. 가시 역했다. 채원의 그 가시가 나한테 전이돼는 느낌이었다. 주인공은 17년째 가시가 걸려있다고 했다. 그 가시는 어렸을 적에 부모님의 강요 때문에 생겼다. 바닷가 근처에 살면서 회 한 마리 못 먹냐고… 어린아이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. ‘좀 전까지 살아서 펄떡이던 것을 입으로 가져가기엔, 나는 비위가 약했다.’ 하지만 부모님은 뭐 어떠냐고 어린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고 횟감을 먹게 강요했다. 그 강요에 주인공은 심리적인 가시가 생긴 것이다.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고 강요하는 그것이 채원의 가시다. 다음 채원에게 가시를 느끼게 한 대상은 남자친구였다. 어떤 여자가 채원의 공방에 왔다. 전체적으로 인상이 흐릿한 그 여자는 채원이 만든 남자친구 정현의 조각상을 보고 ‘진짜 똑같아요’라고 ..